자기계발서나 명상 관련 서적을 많이 읽던 때 접했던 에크하르트의 책은 심신이 지친 그 당시의 나에게 많은 울림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에고가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삶은 결코 행복에 다가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과거와 미래에 저당잡히지 않는 삶을 살 것을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지금 이 책도 생각과 마음이 주인이 되는 삶은 고통스럽다고 이야기 합니다. 내가 곧 생각과 마음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완전히 존재하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살기 위한 실천편이라는 부제도 달고 있습니다.
현재에 지극히 존재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생각하는 나를 지켜보는 것'입니다.
생각, 마음, 그리고 이것을 담고 있는 나, 이 세개의 객체를 또 다른 내가 관찰자가 되어 지켜봅니다.
간혹 드라마나 영화에서 임사 체험을 표현할 때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나 자신을 혼령이 침대 위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생각과 생각하는 나를 다른 내가 지켜본다고 상상해 봅니다.
생각과 마음이 나를 지배하는 상황 그 반대로 내가 생각과 마음에 사로잡혀 있는 상황 이 모습을 지켜보는 시선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와 나를 지켜보는 자 사이에 거리가 생기고 쉽게 감정과 마음 또는 생각에 휩슬리지 않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 좋은 방법은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입니다.
법정 스님이 얘기했듯 '선이란 한번에 오직 한가지 일만 하는 것이다'라는 말과 같이 지금 하는 행동에 온전히 집중하는 방법이죠.
밥 먹을때는 먹는 일에만 걸을때는 걷는 일에 운동할때는 행하는 운동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글 한줄을 쓰면서 그 쓰는 행위에 집중하려고 해도 중간에 어느 순간 다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에고가 아닌 진짜 자아를 깨어나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저 바라보세요. 조용히 호흡해 보세요. 의식을 안으로 향하게 하세요. 몸안을 흐르는 에너지와 침묵을 느껴보세요.
존재는 언제나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고요함은 신의 언어입니다. 잠시 조용히 침묵해 보세요. 지금 이 순간 나는 편안한가? 지금 내 안에서는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 단순한 두개의 질문이 현존을 불러오고 내면을 깨어있게하는 강력한 열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삶이 더 풍요로워 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진짜 풍요는 미래에 있지 않습니다. 풍요는 언제나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내가 있는 장소, 지금하고 있는 일,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비로소 풍요의 문이 열립니다.
배우자와의 관계가 진정한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인생의 2/3을 같이 보내는 배우자와의 관계 설정이 우리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요즘은 결혼도 쉽고 이혼도 쉬운 세상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첫째는 상대를 내 방식에 맞춰 바꾸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그 사람 그 모습으로 인정하는데서 출발합니다.
둘째 내가 깨어있으면 됩니다. 상대가 나와 다르게 깨어있지 않다고 원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깨어 있다면 상대의 분노, 공격, 실망에 마음을 뺏기지 않고 반응하지 않습니다. 무대응적인 무반응이 아니라 알아차림으로 인한 무반응입니다.
저자는 내맡김을 강조합니다. 내맡김이란 삶에 순응하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깊은 지혜입니다. 삶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하기에 진정한 내맡김이란 어떤 조건도 어떤 의심도 없이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뜻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내면의 저항을 모두 내려놓는 것이죠.
삶에서 무언가 심각하게 잘못된 것처럼 느껴질 때 가령 질병에 걸렸거나 장애를 입었을때 집과 전 재산을 잃거나, 사회적 지위와 명예가 무너지며 가까운 사람과 되돌릴 수 없는 파국을 겪고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이나 죽음 어쩌면 나의 죽음까지도 이 모든 상황앞에 섰을 때 이 모든 것의 이면에는 또 다른 차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