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때, 팔때, 벌때(강영현) 50대 중반의 초보 재테크
지금 소개하는 이 책은 내가 대략 주식투자서를 읽은지 15번째쯤 되는 책일 것 같다.
물론 지금까지 읽은 책 모두를 리뷰로 블로그에 올린 건 아니다. 게으름 때문일 수도 있고 책을 읽으면서 딱히 마음에 남는 게 없었던 책도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무엇인가 한가지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 리뷰를 남기고 있으며 내가 시작한 공부가 어려움 속에서도 블로거들의 응원을 받아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지금까지 돈에 대한 속성, 돈을 대하는 태도, 주식 투자에 대한 견해, 시장을 읽는 방법, 주식투자에 대한 태도(농부, 가치투자, 장기투자)등을 다양한 책을 통해 익혀왔다. 각 각의 책에서 많이는 아니지만 주식투자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하나씩은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살때, 팔때, 벌때 이 책은 내가 아직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인지 책을 읽어나가면서도 마음에 크게 와 닿는 insight가 없었다.
물론 저자 나름대로 20년 이상의 투자 경험을 되도록이면 많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용어 사용이나 문장의 흐름이 너무 저자 위주로 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본인은 쉬운 용어라고 생각하고 설명없이 서술했지만 주식 초보자인 내가 볼 때는 문맥속에서 이해가 안되는 용어들이 보였다. 내가 수준이 높은 책을 선택한 결과일 수 도 있다.
여러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시장에 저항하지 말라는 것.
시장에서 형성된 주식의 가격 즉 주가를 받아들여야 한다. 시장의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면 어떻게 될까?
내가 생각하는 주가가 아닌 경우에는 고통스럽다. 기업에 우호적인 기사와 양호한 실적 그리고 주가 상승에 대한 분위기가 모두 갖춰졌는데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거나 내가 원하는 만큼의 상승을 보여주지 않을 수 있다. 이때 주가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흥분할 것이 아니라 그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를 차분히 받아들이고 그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당장 좋은 주식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도 조급해 하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대체적으로 10년을 주기로 주식시장이 큰 변동을 겪는다고 이야기 한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그 주식을 살 수 없을 것 같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주가는 하락하는 국면이 오고 준비된 사람에게는 또 다시 기회가 찾아온다.
짧은 주식투자 경험이지만 주가가 오를때는 그 가격이 영원할 것처럼 보여서 언감생심 앞으로 높은 가격에 그 주식을 살 수 없을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겁이 날 정도로 곤두박질 치는 경우를 여러차례 경험하게 되었다.
주가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저자는 미 연방제도이사회의 금리 정책을 이야기 한다. 2023년 현재 국내 주식은 좀처럼 박스권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횡보중이다.
계속되는 미연준의 금리 인상이 국내 주식시장에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무리 실적이 좋은 주식도 이런 시장 상황에서는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현금을 보유하고 기회를 기다리는 것도 일종의 투자이다. 조급하게 또는 무리하게 현금을 자산으로 바꾸는 것은 어찌 보면 투자를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할 경우가 많다.
2021년도 유동성 장세에서 종합주가지수가 3000포인트를 넘나들던 그 당시 벼락거지 라는 유행어가 등장하고 모두가 주식을 통해 부자가 되는 것 같은데 나만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뒤쳐졌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가 대출을 받거나 여유돈이 아닌 자금을 투자하여 주식을 매입한 경우가 많다. 속칭 상투에서 잡은 경우이다. 이때는 백약이 무효이다. 물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 당시가 최고점인 줄 모르고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조금 더 거시적인 경제지표를 살펴보거나 시장 상황을 주시했다면
그런 실수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지만 조급한 마음에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알았다고 하더라도 애써 무시하며 투자를 강행했을 것이다.
지금 당장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관심을 갖고 시장을 계속 관찰해야 한다. 준비를 하는 것이다. 나에게 기회가 왔을때 그 기회를 알아보고 자신을 던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런 준비 방법으로 앞으로 유망한 산업 섹터를 선정하고 그 섹터 중에서도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을 탐구하고 이런 기업을 선택할 때는 매출액과 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고르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다음에는 당장 투자를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 대비 주가가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지금 당장 주가가 천정부지로 솟아 오른다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기업의 본질 가치가 훼손되지 않더라도 주식시장의 주변 환경(환율, 금리, 수급 등)으로 인해서 주식은 널뛰기를 한다. 분명히 내가 원하는 주가 수준으로 내려가는 시점이 있다. 이때온 몸을 던지는 것이다. 가볍게 너무 앞뒤 고민하느라 시기를 놓치지 않고 주식을 사 모으면 된다.
그리고 마음 편하게 기다린다. 낮아진 주가가 기업 본연의 가치를 찾아갈 때 까지 말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친절한 책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도 나는 또 하나의 원칙을 배운다.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을 찾고 기다림 끝에 낮은 가격에 매수하여 장기간 보유하면서 매도 시기를 기다린다. 지금 내가 하는 투자는 이런 방향은 아니다. 좋은 경험을 쌓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조급하지 말고 길게 보자.
준비하면 어느때 기회가 온다.
그 기회를 알아차리는 것이 시작이다.
우리 모두 성공 투자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