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재테크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50대 은퇴자의 경제적 자유

따봉감자 2023. 12. 31. 09:46

특이하다.
대부분의 글이 2000년대 쓰여졌고 그 당시 저자의 나이가 40대 중반이었으니
23년이 지난 지금은 아마 70 즈음에 들어섰을 것으로 생각된다.

 

자신이 동아일보에 연재하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독자층이 생기고 그 독자들이
세이노(저자의 필명으로 Say No라는 뜻이며 남들이 또는 사회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노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지었다고 함)
카페가 생기고 그렇게 저자의 글들이 알음알음으로 퍼지게 되었다.
최근에 데이원이라는 출판사에서 책을 내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저자는 자신의 글이 어떠한 상업적 수단으로 판매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평소 소신에
따라 자신은 인세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최소한의 출판사 경비만을 확보하는 선에서 책 한권의 가격을 7000원대로 정하는 조건으로 출판을 허락하였다.

 

책은 어떠한 장식도 꾸밈도 없이 블로그에 기록된 내용을 출력하여 인쇄본으로 엮어 놓은 형태를 하고 있다. 이 정도 분량의 책을 시중에선 보통 2~3만원대로
판매하고 있으니 저자의 의도가 분명하게 작용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1000억대의 부자가 직접 쓴 책을 내가 평가할 수 있을까?
절대 그럴수 없을 것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느낀 것은 저자는 자신을 평범한 보통사람이며 다른 사람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지만
나는 저자가 이야기 하는 많은 것들 중에 어떤 것 하나라도 행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자신이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하나의 바늘이 되어 피부를 찌르는 아픔을 통해 작은 변화라도 이루어 낼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뒷통수를 치는 거대한 울림은 없었지만(책 한번 읽은 것으로 내가 큰 충격과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순간 순간 놓치고 싶지 않은 내용들이 많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그려 본 꿈은 노후에 저자와 같이 여유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와 그런 기회가 온다면 나는 어떤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었다.

앞에서 읽었던 "마흔의 돈 공부'속 추천 도서 37권과 함께 이책의 저자가 추천하는 책 44권(목록에 기재된 35권과 책 내용중에 소개된 9권정도를 포함했다)은 우선 
빠르게 읽어야 겠다.

저자는 부자가 되려고 결심할 때 당신의 경쟁상대는 보통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더 다행인 것은 그들은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의미하고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그들이 놀 때 놀지않고 잠잘때 자지말고 그들이 쓸 때 덜 쓰고 목돈을 준비하고 기회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보통 이런 글귀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꼭 그렇게 까지 해서 부자가 되어야 하나? 라고 이야기 하지만 부자가 되어 보지도 않고 이솝우화의 신 포도 이야기 처럼
지레 포기하는 사람들의 변명일 뿐이다.

 

저자는 종자돈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하거나 재테크를 하는 것은 앞 뒤 순서가 바뀐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우선은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귀신(저자는 전문가를 이렇게 표현하였다)이 되어 자신의 몸값을 올리고 이렇게 하여 종잣돈을 마련하라고 한다.
몸값(일당)을 올리는 방법으로 예를 든 것이 라면 끓이는 방법을 아는가 라는 질문을 통한 이야기 이다.
대학생 100명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저자가 라면을 끓이지 못하는 사람에게 손을 들어보라고 하였다.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손을 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저자가 즐겨 먹는 너구리 라면의 조리방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을 찾았지만 라면 끓이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100명중에 손을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 중 누구도 정확한 라면 조리법을 알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대충 라면과 물을 넣고 끓이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어느 부잣집에 고용된 가사도우미라면 집안에 어느 누가 어떤 라면을 좋아하고 그 라면의 조리예시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다른 가사도우미와 대체 불가능한 인력이 될 것이며 본인이 사직의사를 밝히더라도 그 부자집에서는 그 사람을 붙잡기 위해 일당을 상향해서 제시할 것이다.
그러니 어느 자리에서 일하든지 그와 관련된 업무 전반을 자신이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연봉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어줍짢게 본업을 부업으로 생각하고 재테크나 주식투자를 한답시고 본업을 소홀히 한다면 나중에는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꼴이
될 수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지금 직장생활을 25년 이상 하고 있지만 과연 그 기간동안 그러한 자세로 내 일을 처리했었는가 하는 후회가 생긴다.
부끄럽지만 아마 대부분의 직장생활을 일은 월급받는 만큼만 하면되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윗사람에게 꾸지람 듣지 않을 정도로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내가 맡은 일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아니 노력하지 않았다)

 

이제라도 그런 부분을 고치려고 한다. 하루 1시간씩 업무를 파악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고 결재서류에 대해 꼼꼼히 챙기면서 살펴보고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내 책상위에 놓인 전화기의 기능이 무엇이 있는지 공부하고 있다. 너무 사소한 변화이지만 책에서 배운 내용을 나름대로 기억하고 지속하기 위한 방법이다.

저자는 사회초년생이나 새로은 일을 시작할 때 일을 더 잘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1. 반복적인 일을 하면 반드시 개선점을 찾아라 - 생각하면서 일하라는 것이다.
2. 필요한 지식을 반드시 갖추어라 - 그것이 규정이 되었던 법이 되었던 업무와 관련된 일은 처음부터 끝 단계까지 완벽하게 이해하도록 노력하라.
3. 실수하지 말아라 - 아무리 단순한 일이라도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활용하라. 우리가 생각하기에 단순한 화장실 청소도 화장실마다 체크리스트가 마련되어 있고
하루에 두번씩 체크하고 있지 않은가.
4. 효율적으로 일하라.
5. 경험자의 의견을 반드시 들어라

 

이 책은 인생, 삶 전반에 대한 70대 노인이 된 세이노의 가르침이며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통찰, 경험, 노하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