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전기나 위인전은 당사자가 사망한 이후에 작성되거나 쓰여진다.
위대한 사상가나 인물의 위대한 업적이 사후에 일정기간이 경과하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아 성인으로 추대되는 경우도 있다.
오늘을 사는 현재 이 지구상에서 가장 핫한 인물 중 하나인 일론 머스크.
나에게는 그저 다른 나라 사람으로 여겨졌던 인물이다. 가끔 뉴스나 경제신문 기사를 장식하는 인물.
미치광이 억만장자로 치부되던 인물에 대한 살아있는 전기를 읽었다.
이 책은 저자가 2년 동안 머스크의 주변을 밀착 취재하고 여러 사람을 인터뷰하여 완성한 책이다.
마지막 글에서 저자는 머스크의 취재허가에 감사를 표하면서 그가 완성된 원고에 대해 미리 보여달라거나 수정을 요청한 사실이 없었다고 적고 있다.
머스크 자신이 자신에 관한 책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거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큰 신경을 쓰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또는 책을 읽고 코멘트를 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수도 있다. 워낙 다른 일들로 매분초를 아껴서 사용하는 사람이니 말이다.
세간의 평에 의하면 일론 머스크는 때로는 악동으로 때로는 혁명가로 때로는 천재 사업가로 불리고 있다.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이 책은 1장 모험을 향한 열정부터 95장 스타십 발사까지 시대 별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출생했다.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고 폭력적인 아버지 에롤 머스크 밑에서 성장했다.
그의 학교 평가란에는 공상에 빠지는 모습이 언급되어 있다. 학업 성적이 뛰어나지는 않았으나 상상력과 공상에 수시로 빠지는 모습이 보인다.
공상 과학소설에 탐닉한 머스크는 아시모프의 소설 파운데이션 시리즈와 0번째의 법칙이 스페이스 X 설립의 근본이 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소설 속 공상을 현실에 만들어낸 사나이.
그는 11살 때 처음 컴퓨터를 접하고 대학 세미나에 참석해 3명의 컴퓨터 관련 교수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이런 것을 보면 천재성이 있었던 것 같다.
13살 때는 간단한 비디오 게임을 프로그래밍하여 잡지사에 판매한다. 펜실베니아 대학교를 거쳐 실리콘밸리에 입성한 머스크는 지도와 주소를 결합한 닷컴기업 집투를 설립하고 매각하여 큰 돈을 마련한다. 때때로 커다란 혁신은 기존의 혁신들 중 두가지를 결합하여 만들어진다. 이미 시장에 있던 지도앱과 주소앱을 결합한 예가 그런 것이다.
그 후 머스크는 은행업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인터넷은행 설립을 구상하고 페이팔의 초기 모델인 엑스닷컴을 만든다. 여기서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해 나중에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는 계기가 된다.
머스크를 헛소리꾼이나 바보로 잘못알고 있던 사람들이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다가 그런 면모에 세게 한방 맞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 말은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 레브친의 회고이다.
아마 나에게 일론 머스크의 지금까지 이미지도 이런 것이었다.
방대한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에는 한가지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머스크 처럼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머스크의 방법이 옳은 것인가?
누구도 머스크를 판단하거나 그의 방법의 올바름을 판단할 수는 없다.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완전히 나와는 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의 삶과 투쟁사를 읽어 가면서 내가 삶을 대하는 방식과 그가 삶을 대하는 방식간의 간격이 너무 크다 보니 자꾸 그런 비교를 하게 되었다.
책 내용중에서 서지로 표현되는 어떤 급격한 몰아침. 목표를 위해서는 희생을 감수하는 저돌적인 성격 이런 것들은 배우고 싶지 않다.
그런 방식을 통하지 않고도 부를 이루거나 꿈을 이룬 수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
화성 탐사에 대한 머스크의 집착은 어렸을 때 부터 시작된 게 아닌가 싶다. 그는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을 찾다가 우주로의 진출이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로 생각되어 도전하게 되지 않았을까? 자신의 목표를 달성이 불가능한 지점에 두고 무한히 노력하려는 의미에서 말이다. 실패하더라도 최초의 시도자로 남는 길을 택한 것이 아닐까. 그는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러시아의 퇴역 로켓을 구입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거래상대방이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바람에 자체 로켓 개발을 시작한다. 자신이 로켓의 원가를 분석해 본 결과 거래되는 가격이 원가 대비 10배 이상의 가격으로 형성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머스크는 이런 방식에 결코 동의하지도 않거니와 의문을 제기한다.
?머스크는 민간기업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우주항공 산업을 개인기업 차원으로 끌어내렸고 보잉이나 록히드마틴 처럼 거대기업이 원가가산방식(제조원가에 일정 이윤을 더하는 방식- 원가는 보장 받는 다는 의미임)으로 국가 예산을 낭비하는 상황을 인식하고 자신의 스페이스X는 입찰 방식으로 도전하여 정말 로켓 개발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게 된다. 그는 평화로운 우주산업에 뛰어든 한 마리 메기 역할을 자처하며 산업의 발전을 이끌게 되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시행한 또 다른 훌륭한 업적은 자동차의 많은 부품을 외주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수직 계열화하여 자사의 모든 운명을 스스로 통제하는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는 나이키의 경영 방식과 정반대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애플의 스티브잡스의 방식과도 차이가 있다. 애플과 테슬라는 모두 엔지니어가 생산에 적극 참여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디자인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 두가지가 별개가 아니라는 개념이 강한 것이다. 하지만 생산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 머스크의 테슬라는 디자인 부터 구매, 제조, 판매의 모든 일련의 과정을 자신이 통제하에 진행한다. 하지만 애플의 잡스는 디자인과 엔지니어링만을 담당하고 제조 및 판매와 관련된 것은 모두 다른 사람이 맡거나 아웃소싱으로 해결했다. 지금 두 기업은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활동 중인데 과연 누구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국 미국의 우주항공산업은 정부 주도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2013년 부터는 민간 주도의 시대가 열렸다. 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독점을 하는 상황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도 블루오리진 회사를 설립하여 광활한 우주에 도전했다. 억만장자이며 천재인 두사람의 경쟁은 우리를 어디까지 인도할 것인가?
2015년 딥 마인드가 출현했을 때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인간 종을 멸망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걱정했다. 하지만 구글의 래리페이지는 AI가 인간종을 대체하는 경우까지도 허용하자는 입장이었다. 이 둘은 AI영역에서 대립되는 인식을 바탕으로 경쟁하고 있다. 머스크는 인공지능 기술이 어느 한 기업의 독점으로 귀결된다면 인간 종에게 불행한 미래가 닥칠 것을 염려하여 오픈AI를 설립하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데 앞장선다. 이를 통해 구글의 지배력에 대항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한편 AI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뇌에 AI칩을 이식하는 뉴럴링크, 그리고 인간과 유사한 로봇을 만들려는 옵티머스를 설립한다.
그외에도 태양광을 활용한 솔라시티, 도시터널 건설을 위한 보링컴퍼티 등을 구상하는 등 끝없는 상상력과 기업가적 기질을 발휘한다.
머스크가 이야기하는 뒤집는 사고
1. 모든 요구사항에 의문을 제가한다.
2. 부품이든 프로세스든 가능한 한 최대한 제거한다.
3. 단순화하고 최적화 한다
4. 속도를 높여 주기를 단축한다.
5. 자동화 한다.
끝없는 도전과 천재성과 노력으로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킨 인물 일론 머스크.
박수와 함께 존경을 담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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